데이터의 생성과 처리부터 관리까지, 데이터가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는 2025년 175제타바이트(ZB)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클라우드로 유입되는 데이터는 이전과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데이터를 '새로운 석유'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석유와 마찬가지로 데이터는 산업 핵심 동력원이자 글로벌 탄소 배출의 주요 원천으로, 기후 변화에 맞닥뜨린 오늘날 세계가 더욱 면밀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원이 됐다.
실제로 데이터 업계는 탄소 배출 증가에 계속 기여하는 추세를 보인다. 관련 기업이 여기에 미치는 영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또 그러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된다. 기업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데이터를 관리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한국 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곳에서 지난해 156곳으로 20년 사이 세 배 늘었고, 오는 2024년까지 최대 43곳이 새로 설립될 예정으로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4년 902㎿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398㎿의 두 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가운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데이터에 의한 탐욕스러운 에너지 소모는 무분별하게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데이터 생산이나 저장을 중단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 대신 기업은 데이터를 '더욱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스스로 이해하는 일이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32%만이 실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68%는 아예 사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업은 스스로 얼마만큼의 데이터가 사용되는지 파악한 뒤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기업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더욱 줄일 수 있다. IDC는 2021년 기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페이스가 2024년까지 지속될 경우 10억미터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억제된다고 전망했다.
클라우드의 도입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회사와 데이터 소프트웨어 회사 역시 데이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들은 이미 스스로 환경 발자국을 줄일 뿐만 아니라 고객의 지속 가능한 솔루션 구축을 지원하는 등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리소스 활용률을 높이는 기술에 투자하면서 에너지 믹스에 변화를 줄 정도로 규모를 갖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와 함께 일할 경우 데이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층 더 줄일 수 있다.
에너지 회사와 계약을 맺고 태양열 또는 풍력 발전소를 건설, 여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구입하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공급업체가 좋은 예다. 결국 이와 같은 협약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정당화하며,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의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을 돕는다.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해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서비스 공급업체와 일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은 주변 냉각 및 냉기 통로 봉쇄 기능을 활용해서 설비 냉각용 에너지 소비에 대한 최적화를 달성하고, 효율적 조명 및 스마트 제어 기능을 활용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량 감소에 중요하게 일조할 수 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책임감 있게 관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은 미래 세대에 대한 현재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지금 빠르게 닫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기업은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채택해서 데이터 보관에 관한 매우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구축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이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제이 로하트기 넷앱 수석부사장 겸 아태 및 일본지역 총괄 sanjay.rohatgi@neta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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