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폭우와 화재 속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한 시민 3인에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LG 의인상 수상자 3인은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 속 고립된 시민을 구한 표세준 씨, 불이 난 화물차의 유리창을 깨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한 고속도로 안전순찰원 안창영, 문희진 씨다.
국방홍보원 소속 공무원 표 씨는 지난 8월 8일 오후 9시경 서울시 서초구에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고립된 운전자를 발견했다.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인 표씨는 목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쳐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주변에 떠있던 플라스틱 표지판을 부표삼아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말없이 현장을 떠났다.
표씨는 “순간 연배가 비슷하신 어머니가 떠올라 빨리 구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영주지사 소속 안전순찰원 안창영, 문희진씨는 지난 7월 11일 오전 7시경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중앙고속도로 상행선 두음교 부근을 달리던 화물차가 넘어져 불에 타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현장 확인을 위해 사고 현장에 접근한 안창영, 문희진 순찰원은 전복된 차량에 갇혀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위험한 상황에도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손과 꼬챙이로 깨진 유리를 들어올려 운전자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안씨는 구조 과정에서 손가락에 유리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으며, 구조 이후 불길과 폭발이 거세져 차량은 전소됐다. 구조된 운전자는 잠시 의식을 잃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LG 관계자는 “위험한 수해와 화재 현장에서 본인보다 이웃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180명이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