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대·중소기업 간 생산, 판매, 연구개발(R&D) 등 전반에 걸쳐 양극화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경청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연 매출액 1억원 이상 중소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79%가 양극화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제조업'(87%)에서 심각하다는 인식이 가장 컸다. '예술, 스포츠 서비스업'(84.3%), '기타 서비스업'(83.5%)에서도 높았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는 '불공정 거래 개선'(35.4%)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악의적 불법행위 적발 시 처벌 수위 강화'(15.7%), '이익 공유제 강화'(14.9%), '중소기업 사업지원 확대'(11.5%) 등 순이었다. 대·중소기업 간 공정한 거래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3%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대기업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에 대해선 '노력하지 않는다'는 답변(52.8%)이 '노력한다'(47.2%)보다 다소 높았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 권리 보호를 목적으로 무료 법률과 행정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경청이 중소기업의 당면 과제를 파악해서 정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6월 2일부터 7월 8일까지 40여일 동안 업종별·지역별 분포를 고려한 직접 방문 형태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