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에 직격타를 맞았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전, PC 등 LCD 탑재 제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DSCC가 올해 LCD 패널 출하량을 2억4117만㎡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1% 감소한 규모다. DSCC가 LCD 시장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LCD 패널 출하량은 최근 연평균 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과 2021년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전자기기 판매량 증가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전년 대비 5.0%, 2.1% 증가한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1.2% 감소한 1억7024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노트북용은 22.1% 줄어든 1241만㎡로 추산됐다. 스마트폰용은 874만㎡(-2.1%), 태블릿PC용은 534만㎡(-12.4%)로 전망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하락한 4517만대에 그쳤다. 홍콩 카운터포인트는 2분기 PC 출하량이 2021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봤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주요 TV·PC 제조사는 LCD 재고 관리 계획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일부 한국 제조사는 지난 6월부터 신규 부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CD 수요가 급감하면서 완제품 제조사와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매월 결정하는 LCD 도매 거래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전·IT기기 판매 둔화는 반도체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연내 수요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