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 회복세 약화…경기 하방 압력 확대" 진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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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7일 발간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가 둔화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꺾인 데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해온 반도체가 7.8% 감소하며 2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7월 반도체생산은 전월 대비 3.4% 감소하고 출하도 26.1% 줄어드는 등 반도체 산업 하강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가동률은 4월 고점(139.4) 대비 14.3% 하락한 119.5에 그쳤으며, 출하 대비 재고 비율(재고율)은 전월의 63.0%에서 95.7%로 대폭 상승했다.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다섯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4.4%)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0.3% 증가했다.

고용동향도 7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82만6000명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7% 올라 상승세가 둔화됐다. 다만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4.1%로 증가세를 유지해 물가 상방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