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추석 성수품 물가가 1년 전보다 약 3%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추 부총리는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회에서 '정부가 주요 성수품 물가를 1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시점에서 1년 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약 3% 높은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풍 등이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영향을 더 살피고 남은 기간 수급 애로, 특히 장바구니 제수용품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하향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 부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나 돌발 요인으로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9~10월이 지나면 오름세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복합위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어려운 상황이 2~3개월 내 끝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보면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이렇게 환율이 오르고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금융시장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의 쏠림 현상에 관해서는 당국이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 시장 안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로 무역수지와 상품수지가 좋지 않다”며 “그것이 경상수지 흑자 폭을 키우는 데 제약을 가하고 있기에 경상수지 흐름, 국내외 자금 흐름, 외환 흐름에 관해 면밀히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9위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외환시장 변동성 충격을 흡수할 만큼 충분하다는 공식적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서는 “지역화폐는 원래 지자체가 각자 시행하던 고유사업을 코로나19 이후 지역경제 지원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지원을 해준 것”이라며 “지자체가 지역 경제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자체적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온누리상품권은 전국적으로 통용되므로 내년에 증액해서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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