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올해 역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곧 디스플레이 패널 주 수요처인 가전, PC 등의 판매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침체 속에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판매 부진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기업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DSCC가 올해 LCD 패널 출하량을 2억4117㎡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1% 감소한 규모다. DSCC가 LCD 시장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LCD 패널은 ICT 기기 전체 업황을 타진할 수 있는 척도다. 주요 기기에 디스플레이 장치 탑재가 늘고 있고, 제품에 쓰이는 패널이 대형화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 왔다. 글로벌 LCD 패널 출하량은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과 2021년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전자기기 판매량 증가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수요가 급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올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억7024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노트북용은 22.1% 줄어든 1241만㎡로 추산됐다. 스마트폰용은 874만㎡(-2.1%), 태블릿PC용은 534만㎡(-12.4%)로 전망됐다.
지금 세계 경제는 고금리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경기 장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반적 소비심리 악화 속에 주요 제품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전·IT기기 판매 둔화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반도체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의 위기관리 경영이 중요해 보인다. 외형 확장보다는 안정적 생산과 공급망 관리에 비중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확대나 인프라 구축 시기 등에도 타이밍 조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