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학생 1만여 명이 응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산 장애로 전면 중단됐다. 올해 처음 컴퓨터 기반으로 실시된 시험이 취소되면서 교원단체는 '정부의 무대책이 빚은 참사'라고 비판했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이트 폭주로 1교시부터 먹통 사태가 지속됐고 2시간만에 평가가 전면 취소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접속 장애가 발생하자 시스템 복구와 교실 내 네트워크(인트라넷 방식)를 통해 고사 시행을 추진했으나 결국 표집평가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사 실시 지연으로 인한 단위학교의 학사운영 차질 및 표집평가 환경 일관성 유지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평가를 시행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달 개별학생 시행 안전성 제고를 위해 추가한 최적화 코드가 시스템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과 고2 학생 3%를 표집해 지정일에 실시하는 평가다. 매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공교육 성과를 점검하는데 활용한다. 과거에는 일제고사 방식으로 모든 학교 학생이 치렀으나 현재는 표집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에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전국 212교 1만 323명이다.
중3 대상 평가는 9월 6일 예정이었으나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연기된 바 있다. 이번에 취소된 고2 평가는 향후 재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13일부터 학교의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는 정상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사운영에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자율평가는 오류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서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응시 현황 : 212교 10,323명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