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지창욱, 행복과 불행 사이 빛난 ‘명품 연기’

사진=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사진=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지창욱의 특별함이 안방을 빛냈다.

지난 7일 밤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9회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하준경 (원지안 분)으로 인해 호스피스를 떠나게 된 윤겨레 (지창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당장 병원을 나오라는 준경에게 겨레는 “나 여기 와서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아봤어”, “어쩌면 행복이란 게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무릎까지 꿇어가며 애절하게 부탁했지만 미동도 없는 준경에 끌려가듯 호스피스를 떠나게 됐다.

윤겨레는 하준경과 지내며 팀 지니를 만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간 듯 매일 불행을 느끼며 서연주(최수영 분)와 호스피스 생활을 그리워한다. 연주의 타투와 같은 의미의 문구를 몸에 새기기도 하며, 마음의 상처를 애써 덮으려는 윤겨레의 모습에 그동안 불행한 삶을 지내온 그의 인생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한편, 윤겨레가 소원 의뢰를 처음 이뤄주는 날이 되고, 인사도 없이 떠나 나타나지 않는 겨레에게 팀 지니는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곧 장씨(박경찬 분)가 입장을 준비하는 중 윤겨레가 등장, 성공적으로 소원을 이뤄줬다. 다시 한번 자신을 붙잡는 강태식(성동일 분)에게 '내가 하준경에게 가지 않으면 그가 죽는다'라며 자신의 행복을 두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뜨는 윤겨레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절망하던 윤겨레는 자신을 찾아온 서연주에게 반가움과 든든함을 느끼고, 두 사람이 함께 떠나려는 찰나 장석준(남태훈 분)이 나타나며 난투를 벌였다. 난투 끝에 떠나는 겨레를 뒤로하고 옥상에 서있는 준경의 모습으로 9회 엔딩을 맞이, 시청자들의 긴장감이 최고점을 찍었다.

이렇듯 지창욱은 다시 과거의 불행했던 삶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윤겨레의 절규를 처절한 호소로 담아냈으며, 이와 상반되는 서연주에 대한 그립고 반가운 감정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판이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감정을 움직였다. 행복과 불행을 오가는 앞으로의 이야기 속에서 지창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KBS2에서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