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플레이스가 매장관리 프로그램 '토스매장파트너'를 통해 스크래핑 방식으로 밴대리점의 가맹점 정보를 수집한 행위에 대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일단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수집한 정보를 삭제하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8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대표 최지은)는 “본 서비스 취지와 무관하게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우선 조치로 해당 서비스의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미 신규 서비스를 중단했고 기존 수집된 정보 또한 모두 삭제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설립한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단말기를 제조, 공급하는 회사다. 내년 초 본 사업 시작을 앞두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본 사업 추진에 앞서 밴 대리점이 가맹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상 제공했다. 밴 대리점은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결제 단말기를 유통, 관리하는 주체다. 하나의 밴 대리점이 많게는 수만개 가맹점을 관리하지만 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이 진행됐다.
ERP 공급 과정에서 토스플레이스와 밴 대리점은 위수탁 계약을 맺었는데, 이때 토스플레이스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 범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토스플레이스 측은 이 정보가 기존 밴 대리점이 수집하던 정보와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위수탁계약을 통해 수집된 모든 정보는 토스플레이스를 포함 토스 전 계열사 어느 곳에서도 활용되지 않고, 오직 '밴 대리점의 가맹점 통합관리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밴 대리점과의 계약 내용이 법률 상 '처리위탁'에 해당함을 제시했다. 처리위탁은 정보 활용의 주체가 위탁자 본인인 경우를 의미한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의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매장 경험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