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멕시코 현지 사업장과 공장 등을 찾아 지난달 특별복권 후 첫 해외 현장경영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8~10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 하만 공장 등을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8일 멕시코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서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협력회사 대영전자도 찾아 격려했다.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동안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온 회사로, 가전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튿날 케레타로 가전 공장을 방문했다. 케레타로 공장은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한다.
이 부회장은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를 둘러보며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 판매 현황 등을 살펴본 후 현지 직원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보냈는지 등을 들으며 직원들이 겪은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멕시코 현지 워킹맘의 육아와 업무 병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구내식당에서는 떡만둣국과 비빔밥을 직접 배식받아 직원들 사이에서 식사했다. 또 직원들의 기념촬영 요청을 받아주며 촬영에 응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 방문에서는 숙소, 식당, 매점,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된 직원 생활 공간인 '삼성 캠프'를 직접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직원 숙소를 방문하고 구내식당에서 식사했다. 현지 직원과 숙소·식당을 관리하는 협력회사(현대 그린푸드) 관계자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은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 방문에 앞서 8일 멕시코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