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하고 소통하니 연구성과 급상승", 케이메디허브의 이유있는 변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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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개발 및 기술지원 전문기관인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연구개발(R&D)과 기술이전·기술서비스 성과가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제도 개선 및 지속적인 소통이 주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메디허브 전경
케이메디허브 전경

케이메디허브는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 기준 기본사업과 공공·민간수탁 등을 포함한 전체 R&D 수주액이 36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 R&D 수주액(364억원)을 이미 돌파한 것이다.

신규 R&D 과제의 경우 올해부터 지난 7월 말까지 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78억원과 비교해 무려 262%나 증가했다. 연말까지 준비 중인 신규 R&D 과제까지 수주받을 경우 전체 R&D 과제 수주액은 지난해 두 배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수주한 R&D 과제를 분야별로 보면 신약 개발이 12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의료기기가 116억원, 전임상 58억원, 의약 생산 3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R&D 수주 과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품의약안전처 등 정부 부처 국가 R&D 과제가 크게 늘었다.

케이메디허브가 지난해(1월~12월)와 올해(1월~7월)를 비교한 R&D 과제 수주액 비교 그래프.
케이메디허브가 지난해(1월~12월)와 올해(1월~7월)를 비교한 R&D 과제 수주액 비교 그래프.

기술이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케이메디허브는 지난해 초부터 같은 해 7월까지 7건을 기술이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이미 12건 기술이전을 달성했다. 특히 기술이전료는 지난해 초부터 7월까지 2억16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8억5700만원으로 무려 9배나 늘었다.

신약과 기기개발, 전임상, 의약생산 4개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기술서비스 수수료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나 증가했다.

케이메디허브 연구원이 신약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연구원이 신약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대폭 늘리고, 소통을 강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케이메디허브는 지난해 연구성과가 우수한 연구원에 대한 보상으로 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연구능률성과급을 지급했다. 연봉 20%까지 상한 규제를 두었던 연구수당 제한을 없애고 과제를 수주하는 만큼 인센티브를 가져갈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술이전 성과급은 발명자 보상금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했고, 별도 보상이 없었던 기술서비스도 수당을 신설해 지급할 수 있도록 바꿨다.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센터별, 연구 분야별 회의를 확장해 전 직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주요 결정이 필요한 회의는 온라인으로 공개해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의료산업은 오픈이노베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만 협업 연구가 가능하고, 좋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소통과 보상뿐 아니라 구내식당 환경 개선, 건강지원센터 구축, 복지포인트 지급, 역량 강화 교육 등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