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MZ세대 공략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NFT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카드사가 자체 또는 협업을 통해 관련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12일 현대카드는 최근 '콘크릿'(KONKRIT)이란 명칭의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상표권은 통신업으로 분류됐다. 현대카드 측은 사업화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업계에서는 NFT 사업을 위한 상표권 출원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공연·음반 등 브랜딩 활동에 NFT를 접목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카드가 출원한 내용의 유사군코드 지정상품에 '가상 세계 관련 디지털 파일 전송업' '가상 세계 플랫폼 접속제공업' 등이 표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새로운 상표 출원은 올해 말 오픈을 앞둔 NFT 거래소 관련 서비스가 유력하다”면서 “유사군코드 지정상품 등을 볼 때 NFT 거래소 또는 월렛 명칭일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6월 멋쟁이사자처럼과 NFT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JV) '모던 라이언'을 설립했다. JV를 통한 NFT 거래소 설립과 월렛 서비스 운영 등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과 더불어 해당 거래소와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기로 했다.
다른 카드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누구나 자신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신한pLay(신한플레이)를 통해 등록한 NFT를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는 '마이(My) NFT' 서비스를 오픈했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과 자사 플랫폼인 리브메이트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젊은 세대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NFT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전통 금융사들이 NFT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간 의혹이 짙었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 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고유하면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토큰을 뜻한다. 사진, 비디오, 오디오 및 기타 유형의 디지털 파일을 나타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메타버스 시대 가상공간 자산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아트경매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VM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 가치는 2030년 약 23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음악·영화·스포츠부터 메타버스·게임 등 여러 산업에 적용돼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3.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