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LG '3사 3색' AI윤리 준칙

네이버·카카오·LG '3사 3색' AI윤리 준칙

국내 테크기업이 인공지능(AI) 윤리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전담 조직 신설을 비롯해 실천과제 도출 등 선제적 AI 리스크 대응과 기업 문화로 접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LG 등이 AI윤리 준칙을 만드는 등 각사에 내재화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AI윤리는 AI기술이 윤리적으로 활용되고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개발·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초거대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LG 등 이들 3사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AI윤리 준칙 및 운영 방식에는 회사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AI윤리 준칙을 기업 문화에 녹이겠다는 의지는 명확히 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윤리 준칙은 모든 구성원이 AI 개발과 이용에 준수해야 하는 원칙으로, △사람을 위한 AI 개발 △다양성 존중 △합리적인 설명과 편리성의 조화 △안전을 고려한 서비스 설계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 보안 등 총 5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은 물론 기획·디자인 단계의 모든 과정에서 네이버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 측은 “AI 윤리 준칙이 단순히 구호에서 그치지 않도록 메일링 그룹 형태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마련했으며, AI 윤리 준칙의 운영 경과를 담은 프로그레스 리포트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단계별 지속 실천 방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지난 7월 공동체 기술윤리위원회를 구성한 후 매월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인권과 기술윤리팀, 기술윤리위원장이 논의해서 정기 회의를 어젠다를 수립하고, 해당 어젠다에 대해 정기 회의에서 위원 간 논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위원회 출범 이후 최근까지 공동체별 기술윤리를 내재화할 수 있는 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속도보다는 방향, 실질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본 원칙 아래 카카오에 필요하며 요구되는 윤리적 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실천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의미한 실천 등이 결과로 도출된다면 사회에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도 최근 인간 존중, 공정성, 안정성, 책임성, 투명성 등 5대 핵심 가치를 담은 AI 윤리 원칙을 발표하면서 LG의 모든 구성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 판단 기준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 윤리 원칙이 AI 개발에 실제 적용되도록 하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에 'AI 윤리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그룹 내 AI 관련 주요 윤리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 'AI 윤리 워킹그룹'도 연말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