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교육청이 디지털 교육을 위한 민관 협력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충남교육청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에듀테크 기업과 학교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인수레(인공지능 수업활동 레시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에듀테크 기업과 학교, 연구자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시·도 교육청 최초 사례다.
기업은 교육 현장에 맞는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상시 받을 수 있으며, 학교는 양질의 에듀테크 제품을 기반으로 수업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인수레에는 현재 20여개 에듀테크 제품이 등록됐고, 이 중 8개 제품에 교사 실증 보고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매월 6개 이상 제품을 교사 실증을 거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에듀테크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가상 박람회장도 마련됐다.
인수레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기반으로 에듀테크 데이터전문 기업 러닝스파크 전문가 평가지표 등 서비스가 연계됐다. 메타버스에서 에듀테크 제품 정보를 비롯해 전문가 평가, 교사 사용자 별점이나 후기, 교사 실증 평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충남교육청 AI교육 플랫폼 '마주온'과 연계해 관심 있는 교사가 언제든지 방문해 데모요청, 테스트 계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선경험이나 연수가 필요한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 연결 기능도 제공한다.
충남교육청은 인수레 서비스를 위해 거버넌스 및 예산 구조의 틀을 새롭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필요한 에듀테크 관련 예산을 자율적으로 신청,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회성 서비스 구축에서 탈피, 유연한 집행이 가능하다.
충남교육청은 올해 AI교육, 에듀테크 구매를 위한 예산을 상반기 65억원, 하반기 추경을 통해 32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내년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예산을 확보해 학교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AI,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등 6개 분야 320여명의 충남교육 지원단 선도교사가 참여해 각 학교의 에듀테크 구매 관련 제품별 장단점 분석 등의 컨설팅과 연수도 지원한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우수한 민간 교육제품을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에듀테크소프트랩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김지철 충남교육감 주도로 AI교육 전담 장학사를 시도교육청 최초로 선발하고 AI교육 특화도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왔다.
최종원 충남교육청 장학사는 “실증 사업으로 에듀테크 제품이 학교 현장에서 수업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진화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미래 교육을 위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 지역 대학, 연구자 참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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