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째를 맞는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회는 총상금 7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 2020년 총상금 5억원으로 첫 대회를 치른 뒤 매년 1억원씩 총상금 증액한 결과다.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첫 대회를 개최했다. 기존 대회마저도 하나 둘 연기되면서 투어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상황에도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과 한국 골프발전을 위한 결단이었다.
전자신문과 비즈플레이의 프로골프 대회 개최는 IT 시장과 프로골프를 연결하는 의미도 컸다.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한국 IT기업들이 프로골프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고 같은해 LG가 KPGA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올해 대회는 상금왕을 향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8월 교통사고 뒤 회복에 전념하며 휴식을 택했던 상금랭킹 1위 김민규는 회복을 위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에도 불참한다.
이에 따라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김비오는 이번 대회를 통해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 간 상금격차도 7500만원에 불과하다. 상금왕 굳히기와 뒤집기 모두 가능성이 높다.
김비오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면서도 각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10년 전 자신의 리즈시절을 연상케 하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지난 2012시즌에도 한 시즌에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정상에 오르며 상금왕을 차지했었다. 김비오에게 올 시즌 상금왕 타이틀이 더욱 각별한 이유다.
김비오에겐 빠듯한 일정에 따른 체력저하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김비오는 올 시즌 국내는 물론 태국,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대회까지 소화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일본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뒤 곧바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했다. 8월 이후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한 것도 피로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회가 펼쳐지는 블랙스톤 골프&리조트는 완벽한 대회 준비를 마쳤다. 블랙스톤 측은 4개월 동안 대회를 위한 잔디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블랙스톤의 그린과 페어웨이 잔디는 모두 '크리핑 밴트그라스'로 동일하다. 한지형 잔디로 분류되는 크리핑 밴트그라스는 여름철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더위에 약하기 때문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한지형 잔디기 때문에 사계절 푸른 잔디에서 플레이하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정확한 거리를 원하는 프로대회에서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제주=윤대원(팀장)·정원일·정미예기자, 사진=김동욱·김민수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