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다. 데이터전문기관이 되면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한 만큼 지원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카드업계의 경우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 총 3곳 카드사가 도전장을 내 각축전이 불가피하다.
13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4일부터 금융위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신청서를 낸 총 12개사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올해 3월 말 신한은행,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삼성SDS, LG CNS, SK C&C, 통계청 등 총 12개사가 금융위에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들 중 일부만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14일부터 외부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데이터전문기관 관련 시설과 설비에 대한 PPT 발표, 질의응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심의위원회 평가의견을 정리해 금융위 본회의 주요 안건으로 부의하고, 향후 최종 데이터전문기관이 선정된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만 데이터 결합을 신청해 활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신용정보법을 개정해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결합을 신청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신용정보원·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국세청 등이 데이터전문기관 자격을 획득해 이종 간 데이터 결합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비신청서를 낸 회사를 상대적 이들이 데이터전문기관이 될 준비 및 계획을 이번 심사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향후 금융위 부의 절차 등을 거쳐 일부만이 최종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선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전문기관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특히 카드업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은행권의 경우 신한은행만이 예비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이 참전한 상황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업계 1위 사업자로서, 2200만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사업을 장기간 영위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만큼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이번 경쟁에 사활을 건 것은 데이터전문기관이 되면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데이터 경쟁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예비 12개사 중 카드사는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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