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전자는 품질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토종 기업 신일은 1959년 소형 모터 제조사로 출발해 1964년 본격적으로 선풍기 대량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유통망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주축으로 규모를 확대, 우리나라 선풍기 대중화를 이끌었다.
현재까지도 국내 선풍기 판매 1위 기업(서큘레이터 및 특수팬 포함)인 신일의 비결은 '모터 기술력'에 있다. 다른 선풍기 업체와 달리 베어링 안에 작은 구슬과 윤활유가 들어가 있는 '볼베어링 모터'를 탑재했다. 오일을 함유한 소결합금 베어링을 사용한 타사 제품과 달리, 볼베어링 모터는 회전마찰을 감소시켜 풍속 구현 영역을 넓게 사용한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내구성이 좋아 선풍기 모터로 탁월하다는 업계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저소음·저전력·고효율의 'BLDC 모터'를 탑재한 프리미엄 라인 선풍기를 선보였다. BLDC모터는 브러시가 없는 DC모터로, 브러시 마찰로 인한 발열, 소음 등의 문제를 해결한 고성능 모터다. 다양한 풍속을 구현해 최대 1단계부터 16단계까지의 풍속을 설정할 수 있으며, 소음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일은 풍량, 풍속, 소음을 최적화하기 위한 날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여름 선보인 '프리미엄 DC 팬'은 일반 선풍기와 달리 이중구조 날개를 채택했다. 15엽 날개로 바깥쪽 큰 날개(10엽)와 안쪽의 작은 날개(5엽)로 구성돼 넓고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켜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제공한다.
신일은 선풍기와 함께 에어서큘레이터 대중화도 이끌고 있다. 에어서큘레이터의 정식 명칭은 '공기순환기'다. 고속 직진성 바람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시원한 바람을 넓게 퍼뜨려주고 냉방 효과를 극대화해 최근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신일이 기술력과 편의성을 무기로 에어서큘레이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출시 초반에는 AC모터, 2019년형부터는 DC모터와 BLDC 모터를 장착해 한층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구현했다. 출시 초기에는 높이가 낮은 제품이었지만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목이 긴 형태의 스탠드형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탠드형과 테이블형이 결합된 투인원(2in1) 제품을 선보여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바람의 세기와 회전 각도도 더 세분화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신일은 '품질 우선주의'에 따라 제품 생산단계와 제품 출하 단계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진행한다. 출시를 앞둔 제품은 약 400~500시간 정도 테스트 가동을 거친다. 충격, 소음 등 고객 불편 상황을 가정해 전문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엄격한 공정 과정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