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로 글로벌 스크린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IFA 2022에서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114형부터 76까지 다양한 크기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굵기의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스스로가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자발색 TV다. 화면의 크기, 명암, 해상도, 베젤 등 제약을 없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LED는 모듈형으로, 특수한 기술을 통해 조립한다. 모듈 하나 크기는 약 8형으로, 9개를 합쳐 태블릿 PC와 비슷한 크기 화면을 만든다. 삼성 마이크로 LED 첫 모델인 110형 제품은 약 200개 모듈을 조합해 완성했다. 이달 초 열린 IFA 2022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스크린은 아무리 근접해서 살펴봐도 모듈을 조립한 접합 부위를 인지할 수 없었다. 이는 경쟁사들의 마이크로 LED 제품을 가까이서 비스듬히 보면 모듈로 연결된 부위가 눈에 띈다는 것과 비교해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이크로 LED에서는 LED의 개수가 곧 픽셀의 수, 즉 해상도 차이기 때문에 동일 크기에 얼마나 더 촘촘하게 LED를 넣을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존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로만 활용해 왔으나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최고 실장 기술을 접목시켜 가정용 TV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더 작은 크기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LED TV는 소재가 자발광한다는 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비슷하지만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가장 비교되는 장점이다. 유기물 소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는 소재 수명에 따라 필연적으로 화질 열화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지만 마이크로 LED는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화질을 느끼는 요소는 밝기, 색상, 영상 디테일에 있는데 마이크로 LED는 고휘도의 밝기를 제공하고 빛의 3원색(RGB)을 스스로 내는 제품이다. 나뭇잎이나 흙, 돌, 철근, 건물 외벽, 도로 등 사물을 표현함에 있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 색상과 질감을 정확히 표현하는 100% 색 재현성이 강점이다. 기존 TV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대폭 향상시켰다.
800만개가 넘는 RGB 소자를 개별 제어해 화면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리얼 블랙'은 물론 이전 TV보다 영상 깊이와 입체감이 돋보여 대화면으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 화질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술에 '마이크로 AI 프로세서'가 더해져 완성된다. 이는 기존 QLED 8K TV에 적용된 퀀텀 프로세서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다.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그리고 최적화된 영상을 표현해 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