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코리아 우리가 이끈다] 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100%(RE100)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목소리는 크지만, 간헐성(기상조건에 따른 발전량 변동)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날씨에 따라 들쑥날쑥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등 막대한 비용도 발생한다.

식스티헤르츠는 정보기술(IT)로 재생에너지 최대 약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식스티헤르츠가 개발한 '햇빛바람지도'는 한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기상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다음 날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한다. 태양광 발전량 예측 오차는 3% 안팎으로, 갑작스런 발전량 증가로 인한 정전을 막기 위해 태양광 발전소 끄는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사명인 식스티헤르츠(60㎐) 역시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간헐성 위험으로부터 전력망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 주파수 60㎐로 공급한다.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발전량 부족으로 주파수가 60㎐보다 낮아지면 발전 출력을 늘리고, 반대로 과잉 발전으로 전기 주파수가 60㎐보다 높다면 발전 출력을 줄인다.

식스티헤르츠가 개발한 햇빛바람지도.(식스티헤르츠 제공)
식스티헤르츠가 개발한 햇빛바람지도.(식스티헤르츠 제공)

식스티헤르츠는 스타트업의 RE100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그린랩 프로젝트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구독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담 인력을 운영하기 부담스럽고 소량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 스타트업에는 허들이 높다. 식시티헤르츠는 월 구독형으로 스타트업이 손쉽게 REC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RE100 달성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자들과 접점을 만들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식스티헤르츠는 올해 2월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재생에너지 공급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이 단체는 국내 최대 에너지 협동조합 연합체로, 60개 이상의 에너지 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약 180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조합원 수는 1만3000여명에 이른다. 식스티헤르츠는 협동조합으로부터 REC를 구매해 스타트업에 판매하는 중개 서비스를 벌일 예정이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식스티헤르츠 제공)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식스티헤르츠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