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홀마다 그린 스피드가 달라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불평을 많이 듣습니다. 블랙스톤의 코스 구조와 그린을 조금 더 이해한다면 더 나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4년간 '블랙스톤 골프&리조트 제주'의 코스를 관리해 온 이동익 부장(계명문화대학교 겸임교수). KPGA 코리안투어 첫 개최를 맞아 블랙스톤만이 가진 잔디와 지형을 귀띔했다.
이 부장은 “페어웨이는 물론 티잉구역과 그린, 에이프런에도 벤트그라스를 식재했다”며 “이는 원하는 거리에 공을 멈춰 세우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주의해야 할 곳은 그린이다. 그는 “블랙스톤 그린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크기 때문에 핀을 어느 위치에 꼽느냐에 따라 그린 난이도는 천차만별”이라며 “핀 위치에 따른 전략적 공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의 보이지 않는 라이 때문에 상당수 골퍼가 어려움을 겪는다.
이 부장은 “다른 지역 골프장이 대부분 남북방향으로 홀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제주지역 골프장은 한라산과 바다를 오가는 방향이 많다”며 “때문에 그린 라이에 한라산이 주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블랙스톤은 평균 해발고도 250미터의 낮은 지역에 위치해 한라산 영향을 받는 곳과 받지 않는 곳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대회 후반코스(동코스)는 한라산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에 전반코스(남코스)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차이가 마치 각 홀마다 그린 스피드가 다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특징은 벙커다. 블랙스톤은 지난 3년 동안 121개 벙커를 리베티드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벙커 주변을 잔디로 쌓아올린 벙커로 국내 골프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는 “영국산 인조매트로 모든 벙커에 벽을 쌓았다”며 “볼이 벙커 내 어떤 위치에 놓이는지에 따라 스코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제주=윤대원(팀장)·정원일·정미예기자, 사진=김동욱·김민수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