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코리아 미래기술 40]자율운항 선박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기술정의> 자율운항 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 모든 디지털 핵심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도 스스로 최적 항로를 설정하고, 항해 가능한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을 일컫는다. 항만과 조선 등 관련 산업 지형까지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기술로, 해운·물류 패러다임을 바꿀 유망 신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조선사들은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에 대해 운항 및 정비 방식, 운항해역 등을 조합, 3단계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1단계는 오는 2025년까지 부분운항 자율, 2단계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운항 자율, 3단계는 2030년 이후부터 완전 자율 등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자율운항 지능화시스템 인증 및 사용 기준을 마련하고, 자율운항 선박 운용 기술 기준 및 제도, 인프라를 구축한다.

자율운항 선박 등급은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자동화된 프로세스 및 결정 지원 시스템을 갖춘 선박이다. 2단계는 원격 제어가 가능하지만 선상에 선원이 승선한다. 반면 3단계는 원격 제어가 가능하지만 선상에 선원이 승선하지 않는다. 4단계는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자율운항 선박 기술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율운항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선박은 자율 항해하고, 자력으로 이접안한다. 통상 선박이 이접안하기 위해서는 예인선 6척과 도선사 등 인력 9명 안팎이 필요하다. 그러나 HiBAS는 어라운드뷰와 간격 유지 기능 등으로 이접안 시 사고를 예방한다.

아비커스는 하이나스 기술을 고도화했다. 레이다를 통해 먼 곳에 있는 선박 등 장애물과 사각지대를 인지하고 회피한다. AI를 적용해 인지 기술을 높였다. 적외선 센서까지 탑재해 해무가 끼거나 밤 같은 저조도 상황 등까지 모두 계산, 충돌 및 좌초 위험도를 낮춘다. 스스로 속도를 감속하는 등 제어 기능까지 추가됐다. 기술적으로는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한 상태로, 제조물 책임 등 법적 문제가 해소되면 완전 상용화가 가능하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선박은 이제 개화하는 시장이어서 어느 회사가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0년간 쌓은 핵심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66조원에서 2021년 95조원, 오는 2025년 18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큐트마켓리포츠는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및 기자재 시장이 연 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 2357억 달러(약 3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