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로봇은 외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를 말한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산업용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로봇, 인간과 협력하는 코봇(co-bot), 인간의 안전과 작업 능력을 향상하는 웨어러블 로봇 등으로 진화하며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물류와 배송, 전문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로 의료, 서빙, 요리 등 인간 활동 영역에 투입된다.
차세대 로봇 시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 복합체로서 신산업을 촉진하며 지능형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을 완성하는 중점 기술로는 조작제어 기술, 자율주행 기술, 위치와 환경 인식, 센서 및 액추에이터 기술, 플랫폼, 시스템 통합(SI) 등이 꼽힌다.
KOTRA에 따르면 인간과 협업하는 코봇이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물리적으로 공유되는 작업 공간에서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포장과 기계 사용 등에 이용된다. 글로벌 코봇 시장 규모는 2019년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44.5% 성장할 전망이다. 앞으로 제조 비용이 계속 증가하며 생산 인력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기업은 생산성 제고를 위해 코봇 도입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로봇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한다. 의료와 헬스케어, 재난, 농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코로나19 이후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5.3%씩 성장해 2024년 50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류 로봇은 서비스 로봇 개념 중 하나다. AI와 IoT, 자율주행 기술 융합을 통해 물류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물류센터와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로봇 시스템으로 물품 포장이나 분류, 적재, 이송 등에 활용한다.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DHL 등 글로벌 기업들이 물류 혁신을 위한 로봇 기술을 도입 중이다.
국내 기업도 차세대 로봇을 신사업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AI 연구소 설립에 총 4억2400만달러를 출자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LG전자는 KT와 손잡고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8월 업무협약을 맺고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자율주행과 센서, AI, 카메라 등 로봇 솔루션 관련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 KT의 통신·네트워크 기술과 로봇 사업 운영 노하우에 접목해 로봇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판매를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