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한편,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산업·연구계에 제공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최초로 교통사고 예측 인공지능(AI) '티 세이퍼(T-Safer)'를 개발했다. 티 세이퍼는 예측치만 제공했던 AI에서 더 나아가 원인분석까지 제공한다. 교통사고 위험도를 예측하고 위험 원인을 분석한 다음,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티 세이퍼는 기술적 진보는 물론, 교통안전 관리 패러다임까지 바꾼다. 그동안 교통안전 관리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도로를 개선하고, 사고를 일으킨 운수회사에 페널티를 부과하는데 집중됐다. 티 세이퍼는 사전에 교통사고 위험도를 진단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해 교통사고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선언적 의미로만 사용하던 '예방중심의 교통안전 관리'를 실제 도로에 구현하는 것이다.
'티 세이퍼'는 위험지역 사고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티 세이퍼 넷(T-Safer NET)과 운수회사별 위험요인을 분석하는 티 세이퍼 큐브(T-Safer CUBE)로 구성된다. 티 세이퍼 넷은 특정지역의 전체적인 교통안전 위험도를 0~4까지 5단계로 예측한다. 하지만 '눈이 많이 오는 고속도로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용자동차는 무엇인지'를 분석할 수 없다. 티세이퍼 큐브에서 담당자가 입력요인으로 '눈이 많이 오는 날' '사고 다발 운수회사' '고속도로'를 선택한 후, 분석 대상으로 '사업용자동차'를 선택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개발을 완료하고 대전광역시를 대상으로 2개월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올해는 이를 보완해 본격적으로 교통안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도나 고속도로 분석을 위한 '노드링크' 기반의 새로운 버전도 개발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제도 연구부터 핵심기술개발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안전한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핵심기술 확보전략을 담은 K-UAM 기술로드맵과 운영개념서를 마련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K-UAM 로드맵 이행에 필요한 그랜드챌린지(실증계획), 이착륙장(버티포트) 및 통합모니터링 구현방안 등이 포함된 연구도 수행 중이다.
공단은 그동안 버스·철도·화물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 대한 축적된 안전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와 함께 UAM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공단의 기여가 크다. 우리나라는 레벨4 이상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범부처 차원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범부처로 총 7년간 추진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으로 레벨4 자율주행차 안전성평가 연구로 안전기준을 점진적으로 정립해가고 있다. 공단은 자율주행차 규제혁신 로드맵 2.0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 및 대중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규제를 혁신해 나갔다. 자율주행차의 해킹 방지를 위해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사업도 작년부터 신규로 착수했다. 보안 지원 및 대응체계의 토대를 마련해 자율주행 4단계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