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공급 도매사업자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과 공급, 활용을 아우르는 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수소는 물성과 생산·공급 밸류체인이 천연가스와 매우 유사하다. 가스공사는 지난 39년간 쌓아온 천연가스 생산·운송·공급 역량을 수소사업 최고 적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가스공사는 2018년 한국가스공사법을 개정해 목적사업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해 1월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수소생산기지 및 충전소 구축, 해외 그린 수소 확보 등 수소 사업 전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에는 비전 2030 선포식 'KOGAS 2021:A New Era'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가스공사는 수소의 생산, 공급, 유통, 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수소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수소경제사회 달성에 필수인 수소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경남 창원과 광주광역시에 거점형 기체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평택, 통영생산기지 인프라를 활용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경제성을 높인다.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과 국제 사회 탄소 중립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해외에서 그린 수소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2030년 해외 그린수소 196만톤 도입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에 발 맞춘다. 국가 총 도입 물량의 50% 이상인 100만톤을 목표로 삼은 해외 그린수소 도입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한 그린수소 기술 수준을 높여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단계별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한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 지멘스 에너지와 국내 대용량 그린수소 생산·공급 실증, 수소터빈 발전,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도입, 수소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등 수소사업 전 분야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열린 세계가스총회에서는 저장설비 설계·시공·조달(EPC)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가진 미국 CB&I 스토리지 솔루션스와 액화수소 육상 저장탱크 대형화, 액화수소 운송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가스공사는 수소 에너지 공급 허브인 수소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에서 공사 최초로 수소 생산기지를 착공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경남 창원시와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배관망에서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승용차 기준 연간 1만대에 공급하는 수소를 생산한다. 경남 창원 수소 생산기지는 연간 2만5000대 승용차에 공급하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