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운명의 날'…거래소들 대응 분주

이더리움 머지 '운명의 날'…거래소들 대응 분주

블록체인 역사상 최대 규모 업데이트로 평가되는 이더리움의 '더 머지'가 마무리를 앞뒀다. 업그레이드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맞붙으면서 당분간 이더리움 가격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업그레이드에 따른 하드포크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후로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됐다. 성공 여부는 메인넷 블록높이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 메인넷과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비콘체인을 합치는 작업이다.

이날 새벽 비탈린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트위터를 통해 “PoW(작업증명)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매도를 서두르는 채굴자들로 인해 해시레이트가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거짓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를 반대하는 일부 세력은 하드포크를 논의 중이다. PoS로 전환이 이뤄지면 전력을 소모해 이더리움을 채굴하던 장비와 자원들도 대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드포크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적용한 네트워크가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호환성 없이 분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더리움 PoW 하드포크에 따라 체인이 정상적으로 분리될 경우 ETHW(ETHPOW) 토큰이 새롭게 생겨나게 된다. 기존 이더리움의 ETH 티커는 이더리움POS 체인이 물려받게 된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이날 오전부터 이더리움과 ERC-20계열 입금과 인출을 일시 중단했다. 하드포크의 성공과 실패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국내 5개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는 새롭게 발행될 ETHW 에어드롭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업비트는 이더리움 PoW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이와 더불어 해당 하드포크 이후 안정성이 확인되면 ETHW의 에어드랍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ETHW 에어드랍을 위한 스냅샷 일정이 정확하게 공표되지 않아 이는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또한 하드포크 실패나 안정성 확보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에어드랍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DAXA에 포함되지 않는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제각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닥의 경우 지난달부터 미리 이더리움을 포함한 ERC-20 계열 디지털자산 모두 PoS와 PoW 증명방식을 모두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