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MI(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원장 성하경)는 2003년 설립돼 지난 20년간 국내 섬유산업 발전과 섬유기계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KOTMI는 특히 해외 의존 섬유기계를 국산화해 수입대체는 물론 섬유기계 산업을 수출주도 산업으로 변화하는 데 이바지했다. 일반 섬유기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의료, 전자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산업용 섬유를 생산하는 기계를 개발해 국내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산업 현장은 제품 생산 환경의 혁신을 통한 스마트화와 디지털 전환을 고려해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섬유산업은 스트림 구조의 다양한 생산 공정으로 구성돼 있어 공정별 노동자 작업 강도를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로봇 자동화 공정 구축을 위한 연구와 지원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KOTMI 기계로봇연구센터(센터장 이재용)는 지난 2019년부터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원장 손웅희)과 섬유산업에 로봇 도입을 위한 표준공정모델을 개발해 왔다. 내년까지 19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또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 제조공정 혁신 및 생산성 향상, 근로환경 개선을 목표로 표준모델 도입을 희망하는 섬유 기업과 함께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KOTMI는 고중량 제품의 반복 이송 작업환경에 있어서 표준이 되는 공정 모델을 섬유산업 전반에 곧바로 도입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표준모델 시제품은 KOTMI에 전시해 운용하고 있다.
섬유산업 디지털전환 일환으로 로봇 도입 사례 확산과 표준공정모델 홍보를 위해 다양한 섬유·로봇·기계 전시회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 2021년 프리뷰인서울(PID), 로보월드(RobotWorld), 2022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개발 표준공정모델 설치를 통해 섬유산업에 로봇 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와 로보월드에도 참가해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 도입 성공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KOTMI에서 지원한 로봇 도입 사례는 지난 2020년 6개 모델, 2021년 13개 모델로 모두 16개 모델을 섬유공장 생산 현장에 적용 완료했다.
국내에서는 정부 지원 표준공정모델을 통해 섬유산업에 로봇을 도입한 첫 사례다. 올해는 12개 모델이 현재 도입 진행 중이다. 이는 섬유산업의 생산 현장 로봇화를 통해 디지털전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이재용 KOTMI 기계로봇연구센터장은 “국내 섬유산업과 섬유기계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계의 로봇 자동화와 생산 공장의 디지털전환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다”면서 “KOTMI 연구원들은 섬유기계 산업의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 국내 섬유 및 기계산업을 성장시키고 육성한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