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코리아 우리가 이끈다] 산업·에너지·환경, 멀리 내다보는 혜안… 미래를 꿰뚫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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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조업 대전환은 생산성 혁신을 넘어 우리 사회를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이끌고 있다.

그룹사들은 미래 신산업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형 지주사인 SK㈜는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민간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로 참여,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그룹은 수소, 바이오 섬유, 탄소섬유 등 친환경 사업과 신소재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항공우주 △친환경에너지 △디지털금융 등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과 디지털 기술로 미래 선박 시장을 주도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차전지(LIB) 핵심 '도전재'인 탄소나노튜브(CNT)를 비롯해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에 나섰다.

첨단소재·에너지 기업들의 변화는 더욱 눈부시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탄소감축 실행을 본격화했다. SK가스는 수소경제 전환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수소경제 리더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SK E&S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는 '친환경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E1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수소, 전기차 충전 등 신성장 사업을 강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한다. 에쓰오일(S-OIL)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제품을 토대로 RE100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스마트 전력 솔루션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미래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를 위한 전력망 안정화 전략기술을 개발한다. 빠르고 정확한 전력망 상태감시와 차세대 전력망 운영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 도매사업자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력발전으로 주목받는 세계 원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국남부발전은 수소 생산과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등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에 집중한다.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확장하고 협업형 대규모 풍력발전을 지역 기업과 공동 개발한다. 한국중부발전은 에너지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산업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공공기관은 핵심기술 개발 등을 통해 테크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기술을 발굴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공공연구기관 기술·인력·장비를 바탕으로 기술애로가 있는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학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전환을 지원한다.

주택·도시·교통·환경 분야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폭증하는 보증 가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입 채널을 디지털화하고 채권회수율 제고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권회수예측모델을 도입했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디지털 트윈국토'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제공해 재난 재해 선제 대응, 도시문제 예측을 위한 행정 효율화, 교통체증 해소에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민간 13개사와 함께 건설 중인 세종 스마트 도시는 미래 모델의 '끝판왕'이다. 자율주행 셔틀, 차량 공유 등의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개인 맞춤형 건강서비스, 언택트 배송 등 수많은 첨단 서비스가 구현된다.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에스알 등 공공기관은 교통 혁신을 꾀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고속도로를 구현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한편,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산업·연구계에 제공하고 있다. 에스알은 AI, 챗봇, 메타버스 등을 통해 고속철 SRT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민간기업의 친환경 기술개발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 분야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한국환경공단의 과학적 설계를 기반으로 한 도시침수 예방 사업은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해수'를 활용, 육상양식 어가를 지원한다.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개발하는 옥수수 기반 바이오 소재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인재와 디지털 인재 양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 근로복지공단의 재화공학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첨단 혁신기술을 앞세워 산재장해 등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직업 복귀를 지원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