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디즈니 명곡들로 다시 한번 감동을 안긴다.
유니버설뮤직은 "산하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디즈니 뮤직 그룹이 함께 디즈니 창사 100주년을 기념한 '디즈니 북(The Disney Book)'을 16일 발매한다"고 밝혔다.
랑랑은 '피노키오', '백설공주', '아기돼지 삼형제' 등 고전 작품은 물론 '겨울왕국', '코코', '소울', '엔칸토' 등 최신작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담긴 27곡을 4년에 걸쳐 편곡하고 런던, 뉴욕, 상하이, 파리 등 세계 각지를 돌며 2년에 걸쳐 녹음,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앨범을 완성시켰다.
랑랑은 지난달 30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꿈꿔온 앨범이자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반"이라며 "단순히 피아노로 연주한 배경음악처럼 들리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크로스오버라고 하면 클래식을 팝 스타일로 바꾸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반대라 흥미로웠다"며 "클래식 곡에서 음을 바꾼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베토벤 곡을 내 마음대로 치면 그가 꿈에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바꿀 수 있었기에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정상급 뮤지션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타잔'의 주제곡 'You'll Be In My Heart'를 가창했으며, '소울'의 음악 감독이자 올해 그래미 최다 수상자인 재즈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존 바티스트는 '소울'의 'It's All Right'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 '엔칸토'의 원작 OST를 부른 세바스티안 야트라가 이번 앨범에서도 '엔칸토'의 'Dos Oruguitas'에 참여, 랑랑의 아내이자 한국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지나 앨리스는 '피노키오' 주제가 'When You Wish Upon A Star'를 노래했다. 특히 지나 앨리스는 이 노래를 영어와 한국어 두 버전으로 불러 국내 음악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티븐 휴 경, 나탈리 테넨바움, 랜디 커버 등 유수 편곡자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솔리스트들이 참여해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전망이다.
이번 앨범은 랑랑 음악재단이 전개하는 음악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9년 발표한 '피아노 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전작이 자신의 음악 여정에 유의미한 곡들을 모아 젊은 음악가를 격려했다면, 이번 앨범은 모두가 사랑하는 추억의 디즈니 음악으로 전 세대가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그의 바람을 담았다.
한편 랑랑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올랐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프란체스코 교황,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앞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한 스타 피아니스트다.
전자신문인터넷 박성진 기자 (real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