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이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웹케시그룹 골프단에 창단 첫 국내무대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까.
전성현이 17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블랙스톤 골프 앤 리조트 제주(파72)에서 치러진 제3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최진호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데뷔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치러진 1라운드에서 2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던 전성현은 이날 7타를 더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9번(파5, 홀 길이 590야드) 홀에서의 이글이 백미였다. 10번 홀에서 티오프 한 전성현은 이날 마지막 홀이었던 9번 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이글을 낚으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9번 홀에서 과감한 공략으로 311.8야드 티샷 비거리를 기록한 전성현은 세컨샷 때 237.2야드 거리를 날리며 볼을 홀 컵에서 6.5야드 거리에 세워놓은 뒤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글을 적어냈다.
전성현은 "프로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와 함께 소속사가 개최한 대회 우승이라는 부분에서 욕심은 물론있다"면서 "이번 대회장은 정말 방심할 수 없는 곳이다. 매 홀 샷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할 만큼 까다롭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보다는 매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베테랑 최진호의 기세도 매섭다. 오전 8시 30분 10번 홀에서 출발한 전성현이 경기를 마칠때까지만 해도 2타차 2위였던 최진호(11시50분 티오프)는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최진호는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도약, 뜨거운 순위경쟁이 펼쳐질 최종 라운드를 예고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진호는 "선두가 9언더파로 마친 것을 봤다. 따라잡기 위해 10언더파를 목표로 플레이했고, 무조건 9언더파를 치자고 마음먹었다"며 "오늘 바람이 많이 약해져서 오히려 코스가 낯설었다. 특히 바람 방향이 제각각이라 바람을 계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까운 거리 퍼트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산 7승을 거둔 베테랑 최진호도 이번 기회가 간절하다. 최진호는 지난 2017년 SK텔레콤오픈에서 7승째를 수확한 뒤 5년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최진호는 "코로나 이후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유럽 투어를 뛸 때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감각이 올라오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압박감이 생겼다"면서 "우승 경쟁을 하려면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았고, 2달 전부터 롱퍼터를 준비했다. 현재 4개 대회 째 롱퍼터를 사용 중이다. 훨씬 안정적이고 거리감을 맞추기 편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조민규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대회 첫날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조민규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를 기록, 공동 4위로 내려앉았지만 충분히 최종라운드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초대 챔피언인 이원준은 이날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문경준, 옥태훈 등과 함께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9에 올랐고 역대 최연소 KPGA 코리안투어 본선 진출 기록을 갱신한 아마추어 골퍼 안성현은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 공동 26위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제주=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