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투자 부문(지주회사)과 사업 부문(사업회사)으로 분할한다. 각사는 향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와 주주권익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그린푸드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각각 인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의 분할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3월 1일자로 최종 확정된다. 각사는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도 추진,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된다. 분할비율은 현대백화점홀딩스가 23.24%, 현대백화점이 76.76%다. 향후 존속법인을 신설법인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회사 전환을 완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사를 지원한다.
존속 사업회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 개발과 면세점, 지누스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 한무쇼핑은 새로운 업태 개발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그린푸드도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한다. 분할비율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65.32%, 현대그린푸드가 34.68%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한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더불어 성장산업의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건강식 등 식품사업을 전담한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유통과 비유통 부문을 나눠 맡고 있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독자노선을 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번 인적 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에 따른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백화점과 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과거에도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이라며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