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가 제3회 KPGA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17년 SK텔레콤오픈 우승 후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최진호는 전성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여덟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진호는 18일 제주시 한림읍 소재 블랙스톤 골프&리조트 제주(파72, 738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2017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진호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8승째를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9언더파로 전성현과 공동 선두에 오른 최진호는 최종라운드에서 전성현과 접전을 펼치며 경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경기 시작 직후 2번 홀에서 버디로 기선제압에 나서며 한타 차 단독선두로 뛰어올랐지만 프로데뷔 첫 우승을 노리는 전성현도 만만치 않았다. 5번 홀과 6번 홀에서 전성현이 연속 버디를 낚았고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는 사이, 최진호는 제자리 걸음을 이어가며 한 때 2타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후반 들어 통산 7승을 거둔 베테랑의 경험이 빛났다.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바람이 거세지면서 변수가 커지면서 위기도 겪었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14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벙커를 지나 풀 숲으로 향해 잠정구까지 쳐야했지만 원구를 찾아낸 끝에 보기로 홀을 마칠 수 있었고 15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다. 15번 홀 세컨샷 한 공이 홀컵 45㎝ 앞에서 멈췄고 버디를 적어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15번 홀의 버디는 엎치락뒤치락 하던 승부를 결정짓게 만드는 결승 포인트였다.
소속사가 개최한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기대했던 전성현은 아쉬움을 삼켰다. 10번 홀 1.4m짜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1타 차로 뒤져있던 최진호가 5m 거리에서 버디퍼트를 놓친 상황에서 전성현이 버디를 성공시켰다면 다시 2타 차로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다시 2타 차까지 격차가 벌어질 위기를 모면한 최진호는 가슴을 쓸어내렸고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한편 조민규와 김영수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단독 3위로 뒤를 이었다.
대회 초대 챔피언 이원준은 공동 9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디펜딩 챔피언 강경남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쓴 13세 국가 상비군 안성현 등은 공동 28위(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경기를 마쳤다.
특별취재팀:제주=윤대원(팀장)·정원일·정미예기자, 사진=김동욱·김민수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