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TV를 렌털 판매한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TV 구독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삼성전자와 협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품목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최근 자사 공식 온라인 마켓인 'SK매직몰'에서 삼성전자 프리미엄 TV와 사운드바 렌털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상품은 삼성전자 QLED 4K 제품으로, 55·65·75형 3종이다. 월 렌털료는 3만7900~6만3900원으로 책정했다. 사운드바 역시 삼성전자 제품으로 2.1채널과 5.1.2채널 2종을 선정했다.
QLED TV는 삼성전자 주력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TV업체로 발돋움하는데 일등공신 제품으로 꼽힌다.
그동안 소유 개념이 확고했던 TV를 렌털 상품으로 내놓은 전략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현재 국내 렌털 기업 중 TV를 렌털 판매하는 곳은 LG헬로비전이 유일하다.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6대 렌털 기업 중에서는 SK매직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방식대로 제공하겠다는 '생활구독' 전략 일환이다. SK매직은 올 초 주력인 주방가전을 넘어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렌털 상품을 제시하는 '홈 라이프 큐레이션 컴퍼니'로 진화를 선언했다. 이 일환으로 음식물처리기, 치매 렌털·케어 서비스, 커피머신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했다.
TV 렌털 판매 역시 생활구독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구독 서비스 수요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사용 환경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TV를 이용하고자 하는 렌털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와 연합전선이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SK매직은 지난해 6월부터 삼성전자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냉장고·김치냉장고, 에어컨을 렌털 판매했다. 생활가전 라인업이 없는 SK매직과 렌털 사업을 하지 않는 삼성전자 모두 윈윈하는 연합전선이다. 두 회사는 올해 1월 삼성전자 로봇청소기까지 품목을 확대하며 협업 범위를 넓혔다.
올해 6월까지 SK매직이 렌털 판매한 삼성전자 가전은 월평균 2000대 이상으로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섰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세계 시장 1위인 삼성 TV까지 판매, 새로운 구독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SK매직은 TV, 사운드바에 이어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판매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