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이 매출, 고용 등 중소기업 경영성과 향상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요 기업 증가에도 내년 예산 감소가 추진돼 업계 우려가 나온다.
한국기업지식연구원의 '2021년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 성과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참여 기업 중 응답기업 1004개사를 조사한 결과 수요기업의 매출과 고용, 부가가치액이 모두 증가했다.
수요기업 2021년 매출액증감률은 3.83%로 나타났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매출액증감률이 3.45%이고, 대·중견기업을 제외한 제조 중소기업이 1.83%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가가치액도 2020년 약 32억원에서 2021년 35억원으로 11.6% 가량 올랐으며 같은 기간 고용 역시 8.52% 늘어났다.
설문조사에서도 수요기업이 혁신바우처 사업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만족도가 '매우 크다'(24.5%)와 '크다'(42.4%)라고 긍정 응답한 기업은 66.9%를 차지했다. '매우 적다'(1.0%) 및 '적다'(2.8%)는 응답률은 3.8%에 불과했다.
세부 사업에서도 중소기업 경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컨설팅 수요기업 공정불량률이 2020년 1.14%에서 2021년 0.95%로 줄었으며, 공정불량발생수량도 사업참여 전과 비교해 약 4.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고용 1인당 부가가치는 참여 전후로 10.36%, 사업화 건수도 39.89% 증가했다. 탄소 바우처의 기술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업도 사업참여 전후로 탄소배출량이 약 3.52% 감소했다.
그러나 혁신바우처 사업은 내년 예산 감소가 추진되고 있다. 2021년 526억500만원에서 올해 618억500만원으로 증가한 예산이 내년에는 약 500억원대로, 2021년 수준으로 다시 쪼그라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혁신바우처 사업 예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사업 강화 분야 수요조사에서 혁신 바우처 지원 예산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응답이 절반(49.5%)에 육박했다. 보고서에서도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에 대한 개선사항으로 지원예산 확대 및 프로그램의 확대 요구가 많았다”면서 “특히 탄소중립 요구가 커짐에 따라 관련 예산 증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바우처 사업은 중소기업이 필요한 분야를 맞춤형으로 지원해 현장 만족도가 높다”면서 “정부가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고 예산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