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초부자감세 위해 軍 팬티·전투화 예산 삭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가 군 장병 예산까지 깎아가며 초부자감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를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낸 예산 내역을 보면 13조원가량 초부자감세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성장하는 벤처기업 등에 (감세를) 해주면 모르겠는데 3000억원 초과이익 기업의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윤 정부 비판은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발언 뒤에 나왔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국방 예산 삭감을 두고 “비정한 예산”이라고 정의했다. 군 장병 예산 일부를 깎았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군 장병을 위한다고 군인들 앞에서 웃고 얘기한 뒤 정작 장병 전투화 310억원 삭감, 축구화 21억원 삭감, 겨울 내복 95억원 삭감 등을 했다”며 “더 가관인 것은 팬티 구입 예산과 양말 구입 예산도 각각 5억과 4억원 등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대표는 “청춘을 희생해 군대에 가 있는 것인데 옷을 못 입고 신발을 못 신게 (예산을) 삭감했다. 이러다가 선배 장병들의 제대 이후 신발을 물려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고 비판했다.

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초부자감세를 안 하면 이런 거(장병 관련 예산) 전혀 깎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이 대표는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우리가 다수의석을 가진 책임 야당으로써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초부자감세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전 세계적 추세와 양극화 완화라는 시대적 과제와도 다른 초부자감세는 민주당이 반드시 막겠다. 원내에서 반드시 관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소위와 예산 심사 때 이것을 같이 연계하려고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미 초부자감세와 관련해 명백한 입장을 밝혔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 의장 역시 “지금 미국 인플레 감축법 핵심이 법인세를 사실상 증세해서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재부가 글로벌 스탠다드 운운하며 초부자감세를 언급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초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나눠주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