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고금리' 피해 타격...이자부담 금증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고금리 영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화되는 고금리 피해에도 기업차원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1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61.2%가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2.7%에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61.2%가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자료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61.2%가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자료 대한상의)

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가 67.6%로 가장 많았다.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29.3%),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2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이 현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지출되는 생산·운영비용 수준을 고려하면 수익 실현을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집계됐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가와 환율 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기업의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연말'(17.6%)과 '2024년까지'(8.5%) 이어질 것을 전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책 유무 조사 결과 (자료 대한상의)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책 유무 조사 결과 (자료 대한상의)

고금리 피해에도 불구하고 기업차원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만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대응책으로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고정금리로 전환' '대출금 상환유예' 등을 꼽았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이 가장 많았고, '상환유예 연장'(23.5%) '금리 속도조절'(22.1%) 순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이후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라며 “건실한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