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순환 경제 시장이 열리면서 금융·모빌리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적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가 단순한 전기차 부속품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재사용되는 독립된 '재산'이 되면서 각종 부가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20일 테크 코리아 2022에서 '전기차 배터리 순환 경제가 가져오는 산업적 기회'를 주제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전기차 배터리 순환경제란 전기차 배터리가 사용된 후 폐기되지 않고 재사용, 재활용돼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가 서비스 산업으로서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배터리 순환 경제는 '붐'이 일고 있다.
박 대표는 “유럽 연합은 2020년 말 새로운 배터리 규제안을 내놓고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중국도 작년부터 배터리 정보입력 의무화, 독일은 세계 최초 배터리 여권 개발에 820만유로를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배터리 순환 경제는 화두”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배터리 순환 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를 내걸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독자 유통 기반 마련 △재사용 배터리 안전 검사제도 △ 배터리 전주기 이력 관리체계 구축과 정보 공유 방안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에 대한 폐기물 규제 면제 등 총 4가지다.
박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독자 유통이 가능해지면 배터리 리스·렌털 사업이 가능해지고 재사용 안전 검사제도 시행으로 리퍼 배터리 시장이 열리게 됐다”라면서 “이력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보험·중고차 거래 시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와 인증이 가능해지고 사용 후 배터리 폐기물 규제가 면제되면 가정용 ESS, 파워뱅크 사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셀부터 운행, 탈거, 재사용, 재활용까지 전주기 이력 관리 체계가 구축되면 금융·보험·정비·중고차 거래 등에서 소비자가 신뢰할 새로운 시장 환경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피엠그로우는 업계 최초로 배터리 구독 모델을 만든 기업이다. 데이터 기반의 검사 장비와 독자 평가 시스템을 확보하며, 배터리 리스·구독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