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탄소중립 수준은?...국토부, 탄소공간지도 만든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탄소중립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탄소공간지도'가 내년 상반기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도시 및 지역의 공간 단위에서 종합적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탄소공간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탄소공간지도는 탄소의 배출·흡수량 정보를 도시나 지역 공간 단위로 지도에 시각화한 것이다.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탄소중립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국토·도시 분야 탄소 배출·흡수량 데이터 기반 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배출·흡수량을 표기한 탄소공간지도를 제작해 공간계획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도시구조·교통정책 실시에 따른 탄소감축 효과를 간편하게 진단·평가하는 공간분석도구(CREST : CO2 Reduction Effect Simulation Tool)까지 개발해 사용 중이다.

국토부는 기존의 에너지·산업·수송·건물 등 배출원별 탄소배출량 정보로는 지역 차원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거나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탄소공간지도 구축에 나섰다.

국토부는 올해 안으로 탄소공간지도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정책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내년 4월까지 연구용역을 맡는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는 탄소공간지도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물·수송 부문 에너지 정보를 통해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구축하고 도시 내 공원, 유원지 등 토지용도별 데이터를 통해 탄소흡수량을 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탄소공간지도의 데이터 모델을 제시한다. 국토이용정보 통합플랫폼(KLIP)의 도시계획 현황 정보,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의 공간별 인구·교통정보 등 기존 정보도 연계한다. 국토부는 탄소공간지도에 정기적으로 토지이용 현황, 교통량 변화, 인구변화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탄소공간지도를 고도화하는 연구개발사업(R&D)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공간구조 변화에 따라 탄소 배출량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탄소공간지도가 구축되면 탄소배출이 많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정교한 탄소중립도시 관리체계도 마련될 전망이다.

길병우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탄소공간지도는 탄소 배출원 중심의 부문별 접근 한계를 탈피하고 지역·도시 등 공간 단위 중심의 통합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탄소공간지도를 기반으로 지역 특성이 반영된 탄소중립형 도시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전 국토의 탄소중립 달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