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 달러 환율 급등하고 있다. 지난 16일 원 달러 환율은 1399.0원으로 출발하며 연고점을 갱신했다.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원화 약세도 심화하고 있다.
고환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먼저 해외 유학생, 그리고 이들 자녀을 둔 기러기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서 3년 새 달러로 환산한 해외 생활비가 100만원에서 85만원 정도로 줄어든 셈이된다. 면세점,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관광업계는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관광객을 줄어들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된다.
해외로 나갈 계획이었던 관광객들이 해외보다는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K-관광 러시가 본격화되면서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지는 강원권역 등 국내 주요 관광산업은 상대적으로 고환율의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도 나오고 있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면세점 등이 고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외국인들의 한국 유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권에는 1,2년 뒤에는 늘어나는 K-관광, 인바운드 관광객으로 특수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관광 지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2022년 7~8월 전국의 관광객 숫자는 5억 2,5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 2,480만명과 23%가량 증가했다.
전반적인 관광 소비도 증가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내국인 지출액(BC카드+신한카드)에 따르면 2022년 7~8월 여름 휴가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관광 소비가 3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관광객 유입도 증가 추세다. 2021년 7월, 8월 각각 8만 3,005명, 9만 7,087명으로 10만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던 해외 유입 관광객은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2022년 4월 12만 7,919명을 시작으로 2022년 7월 26만 3,986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관광객 소비도 증가 추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역별 외국인 지출액(신한카드)을 분석하면 올해 2월 약 600억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은 점차 오르세를 거치면서 지난 8월 260%가량 상승한 2,200억원 수준을 보였다.
대표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원도의 분위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추석 국내 숙소 예약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됐고, 작년 추석 연휴대비 숙소 예약률이 27%나 증가했다.
2022년 7~8월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가량 증가했다. 관광 소비도 올해 2022년 7~8월 약 3,145억으로 지난해 2,373억 대비 32%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강원도의 각종 관광 지표가 개선된 데는 최근 개선된 교통망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약 90분 만에 접근이 가능해졌으며, 지난 2017년 말 개통된 서울~강릉 KTX 고속철도 역시 접근성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최근 국내선 항공을 비롯해 베트남 등 동남아 취항을 재개한 양양국제공항 및 동서고속화철도 및 동해북부선 (2027년 예정) 등 다양한 교통 호재가 계속되면서 강원도 관광 활성화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코로나가 끝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고환율시대, K-관광시대로 해외 관광객들이 증가하게 되면 강원지역의 관광 인프라 부족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지금도 성수기, 준 성수기를 막론하고 강원지역 고급호텔은 2~3주, 이르면 한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관광인프라는 바로 만들수 없기 때문에 2~3년 후를 대비해 지금 관광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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