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채식 간편식 '두수고방' 컵밥·죽 출시…"비건 시장 공략 강화"

오뚜기X두수고방, 두수고방컵밥·죽 8종 출시
오뚜기X두수고방, 두수고방컵밥·죽 8종 출시

오뚜기가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손잡고 프리미엄 채식 간편식을 선보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비건 시장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수요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채식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비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21일 경기 수원시 광교 두수고방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두수고방 컵밥·죽'을 공개했다. 두수고방은 사찰음식을 기반으로 한 전통 채식 레스토랑이다. 사찰음식 대가인 '정관스님'의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은 두수고방 컵밥 4종과 죽 4종이다. 오뚜기와 두수고방은 메뉴 선정은 물론 재료·조리법까지 심혈을 기울여 한국형 채식 정수를 담는데 주력했다.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밀키트·장류·면류 등 추가 제품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다.

두수고방 컵밥·죽은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한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비건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팥·들깨·버섯 등 건강한 국산 원료만 사용했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형태 중 컵밥·파우치 형태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 제품으로 어떻게 건강한 채식 문화를 전달할지 고민했다”며 “저렴하게 많이 만드는 것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제품 출시 배경에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비건 시장이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최대 200만명까지 늘어났다. 늘어나는 채식 수요에 맞춰 비건 식품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은 286개로 지난 2019년 대비 151% 증가했다. 프리미엄 채식 간편식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RMR 시장 성장세도 고려했다.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명 맛집 노하우와 가치를 담아내는 RMR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오뚜기도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등 다양한 RMR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21년 오뚜기 RMR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64.8% 성장했다.

오뚜기는 채식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 2019년 채소라면 '채황'을 출시하며 채식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출시하고 레토르트 카레·짜장, 식물성 참치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향후 식물성 대체육 등의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채식과 RMR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두수고방 컵밥·죽을 선보이게 됐다”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신제품을 통해 한국형 채식의 정수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