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한 달도 안 됐는데"…저축은행, 출혈경쟁 본격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저축은행들이 고객 확보·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리인상 일주일 만에 OK저축은행이 보통예금 금리를 또 인상했다. SBI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두 차례나 복리정기예금 금리를 올렸고, 나머지 저축은행도 추가 인상에 합류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날부터 'OK비대면보통예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P) 인상한다. 지난달 16일 연 2.5%(세전)로 출시한 이 상품은 이달 14일 연 2.7%(세전)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또다시 금리가 오르면서 연 3.3%(세전)까지 금리가 늘어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도 금리를 0.2%P 인상해 연 3.4%(세전)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OK저축은행 수신상품의 금리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도 이날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 SBI저축은행도 자사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 중인 보통예금(파킹통장), 복리정기예금,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복리자유적금 등 상품 금리를 0.25~1.0%P 상향 조정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수신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 1·2위사인 SBI·OK저축은행을 비롯 다른 저축은행도 인상 행렬에 동참 중이다. DB저축은행도 이날 'M-드림빅 정기예금(모바일 전용)'과 '드림빅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금리를 0.2%P 인상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이달 초 페퍼스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3.2%까지 인상했고.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일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과 '비대면 정기적금' 등 주요 적금상품 금리를 1.0%P씩 올렸다.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기준금리 상승과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에서 우위를 점하던 저축은행의 금리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상품이 3%대 중반에 달하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고객이탈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고객 확보와 더불어 고객 이탈을 방지하려면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