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데 대한민국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화가 어려운 나라에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비롯한 우리나라 디지털 노하우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70여년전 유엔 지원이래 디지털 강국,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이제 형편이 어려운 나라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디지털 분야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디지털 혁신 비전을 밝혔다. 자유와 인권, 평화와 연대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해 세계 시민이 함께 추구해야 할 디지털 질서가 골자다. 기아, 질병 등 보건위기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탈탄소 등을 추진하고 싶지만, 여력이 없는 나라에게 대한민국과 같은 선도국가가 협력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윤 대통령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총장과 만나서도 개발도상국 등 나라간, 지역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구테레쉬 총장은 “대통령 구상, 개도국 지원,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한 연대, 압도적 지원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면담은 구테레쉬 총장이 윤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며 이뤄졌다. 이어 “ODA와 국제협력을 증진한다는 윤 대통령 연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통령 구상, 개도국 지원,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한 공고한 연대, 압도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 중심의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대한 과감한 지원 의사를 밝히자, 유엔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유엔 산하 기술특사는 트위터에서 “국제 사회와 유엔이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데 노력할 것을 요청하고 한국이 이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같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약 80개 나라로 구성된 유엔 '디지털 우호 그룹' 공동 의장인 싱가포르와 멕시코도 트위터에 “한국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기여 의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뒤 재미 한인 과학자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 양국 간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한 가교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유망 스타트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격려했다. 이어 우리나라 유망 소비재를 미국 현지에 소개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K-브랜드 엑스포를 찾아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와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美 '디지털 비전 포럼'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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