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가전 전성시대]<2>쿠쿠 넬로 '에어샤워&드라이룸'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600만가구까지 증가하며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7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135% 성장해 4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계에도 '펫' 트렌드가 불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케어 기능을 접목한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에 이어 전용 가전도 잇따라 나온다. 쿠쿠전자는 2019년 펫 브랜드 '넬로'를 론칭하며 펫 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의사, 반려동물 행동전문가까지 만나며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쿠쿠 넬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은 이러한 노력을 집약한 제품이다.

왼쪽부터 전성은 쿠쿠홀딩스 경영지원본부 디자인팀 대리, 조강현 쿠쿠전자 마케팅부문 상품기획팀 대리, 신유진 쿠쿠전자 기술본부 연구2팀 부장
왼쪽부터 전성은 쿠쿠홀딩스 경영지원본부 디자인팀 대리, 조강현 쿠쿠전자 마케팅부문 상품기획팀 대리, 신유진 쿠쿠전자 기술본부 연구2팀 부장

펫 에어샤워&드라이룸은 반려동물 목욕 후 30분 만에 건조시키는 제품이다. 매일 목욕이 힘든 점을 고려해 산책 후 에어샤워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조강현 쿠쿠전자 마케팅부문 상품기획팀 대리는 “시장조사 당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울 때 목욕시키는 과정을 돕는 제품은 많지만 이후 말리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기획 배경을 밝혔다.

펫 가전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이 까다롭다. 개발진은 강남 대형 동물병원, 펫 동반 펜션, 애견 훈련 학교까지 찾아다니며 전문가 조언을 구했다. 전성은 쿠쿠홀딩스 경영지원본부 디자인팀 대리는 “소음과 폐쇄적인 공간을 기피하는 반려동물이 제품 안에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수차례 테스트 끝에 낮고 긴 원통 형태 제품이 탄생했다. 반려동물 이동장 형태에서 착안했다. 반려동물에게 안정감을 주는 형태를 구현하면서 집안 인테리어 조화도 고려했다. 시중에 있는 투박한 제품들과 달리 소프트한 디자인의 부드러운 색상을 적용했다.

쿠쿠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쿠쿠 넬로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

형태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적합한 바람세기, 온도, 습도 조절유지를 통한 건조력 등 기능부분도 전문가 의견을 참고했다. 반려동물이 제품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모드'가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이 바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낮은 강도부터 시작해 높은 강도로 올라간다. 낯선 물건에 접촉하면서 익숙해지도록 둔감화 교육을 시연하는 영상을 제작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모터와 히터의 이상을 감지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는 등 안전장치도 탑재했다.

신유진 기술본부 연구2팀 부장은 “반려동물이 편안함을 느껴야 반려인도 마음 놓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실제 고객들 피드백이 굉장히 좋아 개발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매출은 반려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상승세다. 2019년부터 매해 평균 80% 이상씩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또한 작년 동기 대비 20% 넘게 성장했다. 일본 시장까지 진출해 수출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 부장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공생하며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추구하는 것이 넬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라며 “수십년간 쌓인 쿠쿠의 밥솥 노하우처럼 넬로도 기술 노하우를 쌓아 '펫 가전은 넬로'라는 공식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