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인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뉴욕에서 주 유엔 대사들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한식당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이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주 유엔 대사 대상으로 '2030 세계박람회'의 한국 유치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유정준 SK그룹 부회장,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 임병대 LG전자 워싱턴사무소장 등 대표 기업인과 황준국 주유엔한국대표부 대사 등이 참석해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
주 유엔 대표부에는 잠비아 대사, 미국·일본·스위스·에스토니아·이스라엘·멕시코 차석 대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만찬사에서 “유엔 없이 오늘의 한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의 오늘과 같은 성공은 유엔이라는 세계 공동체에 빚을 진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고 세계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경제적 보상과 손에 잡히는 당장의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실현과 공동과제에 대응하는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밤' 행사는 대한상의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 자격으로 주최했다. 유엔총회 마지막 날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주 유엔 대사들과 민간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유엔총회는 세계 정상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인류의 공동의제를 모색하기 위한 분위기 마련에 매우 적합하다”면서 “부산엑스포의 취지가 '기후변화 대응'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각국 유엔대사를 초청해 부산엑스포 취지와 강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의 한식 산업화 노력도 빛을 발했다. 이날 행사는 뉴욕 한복판 호텔이 아닌 퓨전 한식집에서 열렸다. 메뉴는 꽃갈비, 성게알 덮밥, 찹쌀도넛 등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이중 가장 이목을 끈 음식은 성게알 덮밥(Oiji Bowl) 이었다. 성게알은 국내 전통음식에도 자주 쓰이는 식재료이지만,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식당에서도 일본어 '우니(Uni)'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식 산업화 첫 걸음은 식재료부터 식문화까지 다양한 방면의 브랜드화가 함께 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화요일 종영한 '식자회담'(SBS 6부작) 논의를 바탕으로 한식 산업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