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이 64조원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시장 호황으로 평가액이 상승하면서 개인이 보유한 주식계좌의 신고액이 크게 증가했다.
국세청은 5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에 대한 신고를 받은 결과 올해 3924명이 64조원을 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세청은 거주자와 내국법인의 해외금융계좌 잔액 합계액이 매월 말일 중 하루라도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계좌 정보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신고 실적은 지난해 해외금융계좌 정보에 관한 내용이다.
올해 신고인원은 지난해보다 794명(25.4%), 신고 금액은 5조원(8.5%) 증가했다. 올해 신고금액은 증가율은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금액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는 개인이 신고인원과 신고금액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한 법인은 747개로 전년(745개)과 비슷했으며 신고금액은 8조원 감소했다. 반면 개인신고자는 3177명으로 지난해보다 792명(33%) 늘었고 신고금액은 13조원(138%) 증가했다.
3924명 중 예적금계좌를 신고한 인원은 2489명이며 신고금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식계좌는 1692명이 35조원을 신고해 신고인원은 646명(62%), 신고금액은 5조4000억원(18.3%) 증가했다. 특히 개인신고자 중 주식계좌 신고 인원은 1621명으로 전년 대비 신고인원은 644명(66%), 신고금액은 12조9000억원(445%) 증가했다.
국세청은 2021년 해외주식 시장 호황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액 상승, 스톡옵션 행사 증가에 따른 주식 취득 등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계좌 신고 법인은 71개로 전년 대비 2개 늘었으나 신고금액은 7조6000억원 감소한 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고계좌 소재지국은 총 141개로 미국(26조8000억원), 일본(10조8000억원) 등 2개국 비중이 전체 신고금액의 58.8%를 차지했다. 예적금계좌는 미국(4조2000억원), 싱가포르(2조3000억원), 아랍에미리트(1조6000억원) 순이었다. 주식계좌는 86.8%가 미국에 소재하고 있었다. 신고금액 기준으로는 미국(20조3000억원), 일본(10조2000억원), 말레이시아(1조5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올해 말까지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혐의뿐만 아니라 미신고금액 자금출처 검증을 실시해 과태료 부과, 세금 추징, 형사 고발, 명단 공개 등을 엄정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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