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박종승)는 무기체계 항법장치에 활용되는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를 국내 독자기술로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자이로스코프는 탑재된 이동체 회전(자세변화)을 측정하는 센서다. 가속도계와 함께 관성항법장치에 장착된다. 항공기, 미사일 등의 위치, 속도, 자세 측정에 활용된다.
현재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광학식 자이로스코프는 고성능이지만 고가다. ADD는 가성비를 갖춘 자이로스코프를 무기체계에 적용하기 위해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 개발 첫걸음을 내디뎠다.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는 기존 방식 대신 원자 내부 에너지 상태를 이용하는 기술로, 기술 성숙도가 높아질수록 항법장치 크기, 무게, 소모전력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는 원자 내부 입자 운동량(스핀)을 측정한다. ADD는 이를 위해 알칼리 원자, 제논, 질소, 수소가 들어 있는 원자셀에 레이저를 조사해 회전량을 측정했다. 레이저는 원자 내부 에너지 상태와 안정적으로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회전량의 정밀 측정을 통해 항법장치 성능을 향상하는데 활용 가능하다.
ADD는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 설계과정, 제조 및 성능평가를 독자적인 국내 기술로 수행했다. 특히, 400cc 부피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 시작품을 개발, 정지성능시험 및 회전시험을 수행해 성능을 검증했다. 향후에는 추가적인 기술 개량을 통해 50cc 부피 이하의 초소형화 자이로스코프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향후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는 GPS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 무인기 등 소형플랫폼용 센서로 활용 가능하다. 또 원자스핀 자이로스코프의 원천기술인 원자셀 제작기술과 원자스핀 제어기술은 은닉표적 탐지 및 뇌자도 측정을 위한 원자자기장 센서, 원자 RF 전기장 센서, 위성탑재용 원자시계 등에 활용 가능해, 정밀 원자센서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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