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SEM) 전문 코셈(대표 이준희)이 지적재산(IP) 보유 능력 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장비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함에 따라 내년 코스닥 진입을 위한 기반도 빠른 속도로 마련하고 있다.
코셈은 최근 특허청에서 주관하는 '2022년 IP 투자연계 지식재산평가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특허청이 코셈의 기술경쟁력을 인정, 앞으로의 시장성, 사업성 등을 평가받고 투자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준희 대표는 “이러한 기술경쟁력은 연구장비 산업 핵심인 SEM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자체 연구개발(R&D) 실적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이는 다른 국내 경쟁 기업들과 질적으로 차별화된 성장을 보여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코셈은 고속 단면시편 제작 장치 통합형 전자현미경 시스템 개발 연구를 통해 2019년 CP-8000과 CX-200P 등 국산화 제품을 출시했다. 고성능 소형 전자현미경 개발 연구를 통해 EM-30N을 제품화, 성능 및 편의성 향상을 통한 국내외 시장 확대에도 성공했다. 또 가속전압 8kV에서 500um/hr 이상 식각률을 가지며 플랫 밀링이 가능한 단면 시편 제작 장치 상용화에 도전, CP-8000P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본격 개척해왔다.
개발 제품을 통한 정부 과제 수행으로 제품 신뢰성도 확보했다. 코셈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를 비롯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산·학·연과 과제 수행을 통해 개발 제품을 활용한 분석시스템 상용화 등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SEM 관련 설계, 제어, 분석 분야 국내외 다수 특허를 출원하고 NET 신기술 인증은 물론 수출에 필수적인 CE 인증 등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자체 개발을 통해 보유하게 된 연구용 주사전자현미경 설계 및 제작 공정기술 및 특허에 대한 상용화 역시 대부분 완료했다”며 “단순한 연구장비 공급 기업이 아닌 기술력의 상용화 능력을 기반으로 해외 연구장비 시장까지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록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보수적 생태계를 가진 글로벌 연구장비 시장에 대한 대표적인 조사·보고자료에 한국 기업으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코셈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해외 시장을 통한 높은 평가가 자연히 국내시장까지 전해지면서 외산 연구장비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연구산업 현장에도 코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셈은 현재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 코스닥 진입을 위한 준비단계에도 착수했다. 그 시작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으로 이를 통해 보유 기술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초과학과 같이 연구장비 산업은 서서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코셈도 성장 움직임을 보인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연구장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