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영득)이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네트워크(OWL-Net)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다트 탐사선의 소행성 '디모포스' 충돌 실험 현장을 포착했다.
천문연은 이번 관측 결과 충돌 직후 소행성 표면에서 먼지가 분출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NASA의 쌍소행성궤도 변경실험(DART)은 운동역학 충돌체를 활용해 인공적으로 소행성 궤도를 변경하는 인류 최초 지구방위 실험이다.
다트 우주선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7시 14분(한국 시간 27일 오전 8시 14분)에 근 지구 쌍 소행성인 '디디모스'의 위성 소행성 디모포스 충돌에 성공했다.
다트 임무는 운동역학 충돌체를 인공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상 천체 질량과 구성성분, 내부 구조 등 세부 자료를 조사해 실제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긴급 상황에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때 우주선 본체가 운동역학 충돌체로 직접 소행성에 충돌하기 때문에 충돌 이후 나타나는 변화를 직접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주선에 함께 싣고 갔다가 충돌 직전에 사출될 이탈리아 우주국(ASI)의 큐브셋 리시아큐브를 이용해 다트 우주선 충돌 장면을 관측한다.
그러나 리시아큐브는 다트 우주선 약간 뒤쪽에서 우주선과 디모포스 충돌 장면을 촬영한 직후 디모포스를 지나쳐 갈 예정이기 때문에 실제로 충돌 이후에 디모포스를 관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트 임무팀은 세계 각국 지상 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등을 활용해 디디모스를 관측해 충돌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감시, 디모포스의 궤도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
천문연은 산하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 레몬산천문대 1.0m 망원경, 소백산천문대 0.6m 망원경, OWL-Net 0.5m 망원경 등을 이용해 디모포스 궤도 변화를 조사 중이다. 충돌 후 약 2주간은 먼지 분출 등으로 지상 망원경을 이용한 궤도 변화 산출이 어려우므로 이후 집중적으로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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