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활용해 콘크리트 구조물 내구성 높인다

박준길 KIOST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발표

폐어망을 분쇄해 만든 섬유 보강재.
폐어망을 분쇄해 만든 섬유 보강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김웅서)은 연안이나 양식장에서 수거한 폐어망과 로프를 절단·파쇄해 콘크리트에 보강재로 활용하면 콘크리트 구조물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어망과 로프를 분쇄해 섬유 형태로 콘크리트에 보강하면, 콘크리트의 취성적 파괴를 방지해 균열의 원인인 길이 변화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양 염분으로 인해 부식에 노출되는 해양, 항만 콘크리트 구조물에 해당 보강재를 적용하면 구조물 내구연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준길 KIOST 연안개발·에너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과 연구팀은 지난 2020년부터 해양쓰레기 전처리 기술을 비롯해 해양쓰레기 재활용 구조재료 및 공법 핵심기술을 연구 개발해 왔다.

그 결과 폐어망 재료가 콘크리트 보강용 플라스틱 섬유와 유사한 점에 착안해 폐어망으로 콘크리트 강도를 높일 수 있는 보강 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폐어망을 절단·파쇄할 수 있는 파쇄기도 설계·제작했다.

현재는 재활용 섬유보강 시멘트 복합재료의 압축, 인장, 휨 등 역학적 거동에 관한 연구를 추가 진행하고 있다.

폐어구나 부표 등은 연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약 6.7만 톤 추정)의 약 54%를 차지해 해양 환경오염은 물론 선박사고가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정부는 급증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해양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제1차 해양 폐기물관리 기본계획(2021~2030)'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에 어구·부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어구부표 보증금제, 어구실명제 도입 등을 담았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