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프로골퍼에게도 '장비발'이 필요할까. 기술발전의 혜택은 스포츠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더 정확하게, 더 빨리, 더 쉽게' 퍼포먼스 향상을 돕는 장비들은 이제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최고 프로선수도 마찬가지다. 수백m 거리 핀까지 코스를 파악해야 하는 골프에서 정확한 거리를 확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교한 스윙 능력에 거리를 알고 치는 것과 모르고 치는 차이가 더해지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4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을 하루 앞둔 대회 공식연습일. 전자신문 오픈 역대 챔피언인 강경남, 이원준 선수는 대회를 앞두고 보이스캐디 거리측정기 TL1 투어버전을 협찬 받아 제주 블랙스톤CC 코스 파악에 활용했다. KPGA 통산 5승을 거둔 황인춘은 지난 8월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오픈 전 제품을 협찬 받은 뒤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강경남과 이원준, 황인춘이 그동안 KPGA에서 거둔 우승 숫자는 총 18승이다. 최신 장비를 득템한 베테랑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가장먼저 TL1 투어버전을 경험한 황인춘 선수는 “사실 너무 잘 잡혀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빠르면서도 화면이 선명한 것도 장점인 것 같다”며 “너무 밝을 때도 조금 어두울 때도 화면이 큰 차이 없이 선명해서 쓰기 편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황인춘 선수는 연습라운드 내내 본인이 직접 TL1을 들고 코스를 체크하며 캐디와 야디지북을 채워나갔다. 실제로 TL1은 두 개 컬러 OLED로 시인성을 높였고 자동 조광센서가 주변 환경에 따라 화면밝기를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고 보이스캐디 측은 설명했다.
강경남도 “이전에 쓰던 것보다 확실히 빠르게 거리가 잡힌다”며 “공식 대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면 진행이 빨리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걸어가면서 보고 걸어가면서 발자국으로 측정하는 데 이를 사용하면 진행시간이 많이 단축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PGA는 KLPGA와 달리 아직 공식대회에서는 투어버전 거리측정기 사용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원준 선수와 국내 2승을 함께 일궈내며 4년째 전담캐디를 맡고 있는 우경진 캐디는 “정확한 거리를 알고 있느냐 여부는 결과를 바꾸기도 한다”면서 “특히 트러블 상황에서 빠르게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다면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고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TL1은 선수들의 말처럼 빠른 거리측정이 특징인 제품이다. 핀 주변을 스캔할 때 측정된 물체 중 가장 가까운 핀을 인식하는 핀 트레이서 기능으로 0.1초대 측정 속도와 세계 최고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총 18승을 거둔 베테랑 선수들이 느낀 바로 그대로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